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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구에서 11시에 일을 마치고 지리산으로 향한다.
(이미 늦었다)
대중교통 버스를 타고 함양에서 백무동으로 향한다
이미 진주로 가는 버스는 만차다
(이미 늦었다)
백무동에 도착하니 오후 5시가 되었다.
(이미 늦었다) 백
미친척하고 지나간다....
-어디가세요?
-장터목이오
-엥? 못 가는데요?
-왜요? 장터목 예약했는데요?
-늦어서 안돼요
-랜턴이랑 베스트랑 오버 트라우저 다 챙겨 왔어요 내일 비 온다 그래서
-국립공원 많이 이용 안 해보셨구나?
-네?
-저희는 입산통제 시간이라는 게 있어서 블라블라블라~~
-저는 사고 안 나고, 지금 출발해도 8시 이전에 도착하는데요?
그게 왜 안돼요?
-이걸 시행한 지 10년이나 됐는데, 모르셨다고요?
-밑에 분들이 얘기해줘서 알았지, 그걸 신경 쓰면서 산행해본 적이 없는데요?
-법이 그런 거니깐 안돼니깐 취소하시고 돌아가세요..
(한번 더 우겨본다....)
-진짜 안 돼요?
-네.. 안됩니다...
-아... 그럼 민박 잡아야겠네?
바로 밑에 민박을 잡았다.
오늘 내가 온 목적은 엽서 쓰러 온 거였는데, 일정이 하나 둘 꼬여 간다.
(서부 정류장에서 돌아갔어야 하나?)
불필요한 지출 4만 원+비빔밥 0.9만을 내고 누워있는데, 잠은 안 온다...
미친듯한 새로고침으로 장터목에 다시 예약!!하고
미리 엽서 내용을 적고, 새벽 2시에 잠에 들었다...
새벽 산객들이 올라가는 스틱 소리에 몇 번 놀라기도 했지만...
아침 8시쯤 샤워를 하고, 백무동에서 세석 코스로 올라가 본다.
지리산에 외국인들이 많네?!
가는 길에 중국말도 들리고, 불어도 들리고, 친구분들이랑 성중종주하던 외국인도 있고 ㅎㅎㅎ
연휴때는 역시 산이 진리인가 보다....
저 분을 따라가다가, 계곡쪽으로 가본다.
한신자쪽은 다음주 쯤 단풍이 내려올 것 같다...
그래도 멋있다 크~~
조금 더 더웠으면 아침부터 알탕과 신선놀음도 하면서 진행했을 것 같다.
분명 나는 길을 잘 못 들었다...
주위를 둘러봐도 등로는 보이질 않는다....
와~멋있어
등로와 가까운 곳으로 탈출해 잠시 쉬어간다.
(저기까지 다이렉트로 올라가보고 싶은건 나혼자 뿐일까? 싶어...)
무슨 폭포에서 쉬어간다.
산행시간 4시간이 지났지만, 여전히 세석에 도착하지 못 했다...아니 않았다
아~가방에 텐트만 있었으면...ㅎ 바로 비박 가능할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해본다...
(나만 하는건가?)
처음으로 조망이 터졌다.
잔가지만 치면 멋질 것 같다
오후 2시 세석에 도착했다.
많은 분들이 야외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지만, 약간 쌀쌀했다.
뜨끈한 라면에 어제 산 김밥으로 배를 채우고, 시장에서 산 5천원치 귤을 까먹는다...
다 먹고 잠시 눈도 부친다.
그리고 3시로 장터목으로 가라고 안내방송이 나온다.ㅎ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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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치 학교 출입구는 2개이지만, 하나만 열어놓고선 등교길 줄 세우는거 마냥
구시대적인 발상을 아직도 하고 있는 21C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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촛대봉도 오르고, 연하선경에서 바라보면서 쉰다.
여기도 변했다.
없던 안전(?)구조물이 생겼다...
낙석사고라도 나면 100퍼 출입금지/위험/ 현수막이 내걸릴 것이다.
6시에 장터목에 도착했다.
코로나로 인해서 더이상 대피소에는 캔커피도, 초코파이도, 엽서도 없었다..
-엽서 14장이요
-네? 엽서 판매 종료됐습니다?
-네? (누구맘대로?)
언제요? 작년에도 여기와서 엽서 썼는데?
그리고 올해 초에도 있었는데?
-한 3개월된것 같아요.
-하.....씨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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누군가에는 매년하던 일들이
누군가에 의해 사라져 버렸다.
참....한 순간이구나...
욕이 입 밖으로 나올 것 같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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개성이라곤 쥐뿔도 없는 천편일률적인 여권보단 엽서가 더 낫지 않나?
일찍잠에 들었다.
비가와 일출은 포기하고, 천천히 천왕봉으로 올라간다.
운해가 가는 발목을 여러번 잡는다.
곰탕이었다가 뒤로 돌아보니 똭!
갤럭시워치로 음악을 틀고 조용히 감상한다...
이 순간이 좋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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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와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도 쥑이네?
그래서 지리산인가?
-그체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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천왕봉에 줄을 서고 뒷 분에게 부탁을 드렸다.
11시 30분 차 순두류 버스는 놓쳤지만, 처음 걸어보는 길이라
지루하진 않았다...
잘 놀았다가 갑니다.
---
지리산 단풍은 이번주가 절정일 것 같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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